비워야 채워진다
빈 공간이 없는 컵은
쓸모가 없듯이,
마음 속 빈 공간이 있어야
다른 생각이 심어지게 된다
생각을 반으로 줄이자 해도
잘 되지 않는다.
길이 보이면 생각이 많아지고
이내 복잡해진다
나이 들어가면서
쓸데없는 생각만 늘어간다.
지나간 것에 대한 아쉬움
지금에 대한 불만
닥칠 것에 대한 가불 걱정
이런 거 하지 말자
지금 해야 할 것들만
생각하고 행동하자
비채운동의 시작
“비우기”
“버리기”
“흘러가게 두기”
“단순하게 하기”
비움의 반대는 채움이 아니라
“연연”이라 생각한다
연연해 하지 말고 비우자
그래야 채워진다
무언가로 꽉 차 있는 사람보다
어딘가 비어있는 그런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常常
(2017.8.28)
비움의 미학을 설파한 사람가운데
노자를 따라갈 사람은 없으리라.
한 집안을 다스릴 수 있는 역량의 소유자는
그 집안을 온전히 다스릴 수 없고,
한 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 역량의 소유자는
그 나라를 온전히 다스릴 수 없다
있는 힘을 다하여 무거운 것을 든다는 것은
결코 쓰임이 될 수가 없다
채우고 채우려 몸부림치며 살다간
자기의 쓰임새도 빨리 사라지고
타인의 쓰임새도 죽게 만드는 위험함이 그 안에 있다
지나간 것은 흘러가게 두고
다가올 것은 다가오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