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한편의 소설같은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20년을 실패 속에서 살아온 한 중년
실패 또 실패 더 깊은 실패
지독스런 실패의 반복
실패하면서도 중년은 기록 하나 만큼은 소중히 여기고
그래도 얻었노라 하면서 적어 놓았다
그가 열심히 기록으로 남긴 건 경험, 지식, 사람이었다
실패는 반복되었지만 그 안에 기회가 있다고 여기고
여전히 기록을 살피면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었다
그가 중년을 넘어 노년을 향해 갈 즈음
어느 신중년 커뮤니티에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그는 놀라운 말을 듣게 되었다
“당신 인생의 전성기는 언제인가?”
대부분의 사람들 생각과는 다르게
신중년 커뮤니티의 리더는 알듯 말듯한 미소와 함께
자신있는 말투로 근거자료와 함께 외쳤다
“당신 인생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당신 인생의 전성기는 지금부터다”
중년은 할喝을 맞았다
중년은 거기서 자신의 위치가
중년에서 노년으로 가는 즈음이 아닌
신중년임을 알게 되었다
어쨌든 처음에는 인정하지 않았다
“설마”
그런 그에게 내면의 변화를 가져다 준 건
“그런가?”하는 아주 작은 호기심 어린 믿음
지기知己로 생각하는 신중년 커뮤니티 리더의 외침에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럴 수도~”
그 호기심 어린 믿음이 생각의 변화를 주었고
그 생각의 변화가 가져다 준 건 뜻밖의 변화였다
그가 그렇게 주장해온 『실속찾기』
실패 속에서 찾은 기회
사실 이 말은 가당치도 않은 말이지만
왠지 모르게 그 신중년은 그렇다고 믿고 있었다
세상 사람들은 실패라 말할지라도 그 속에서
기회를 분명 찾을 수 있다고
그것도 자신만이 아닌 우리 신중년 모두가
내면의 변화가 만든 뜻밖의 변화는
지난날 많이 아쉬워 했던 분야
다시 시도하기에는 쉽지 않은 분야
새로이 그 분야에 도전하기에는 자신의 경험, 지식, 사람이
너무도 부족한 분야인 『농업의 재발견』이었다
“내가 왜 농업을?”
이상하게도 이 질문은 처음부터 하지 않았다
돌이켜보니 그는 자신이 주로 경험한 분야에서
더 이상은 비전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 첫째 이유였고
둘째 이유는 좀 아는 분야가 아닌
모르지만 해볼 가치가 있는 분야는 어떨까 하는 야릇한 도전이었다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실속찾기 노트에서 찾은 몇 개의 사업아이템
그래도 말이야 경험, 지식, 사람이 완전히 없는 분야 보다는
조금이라도 있는 분야가 낫지 않겠어?
그런 숨바꼭질 속에서 그가 찾아낸 건
바로 『농업』이었다
농업이 뭐지?
먹거리 문제지
먹거리에 무슨 문제가 있지?
삶의 핵심이슈임에도 이 안에 많은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렇다면 그런 문제들의 해결방안은 있는거야 없는거야?
물고 물리는 질문과 답변 속에서 시작된 공부 공부 그리고 생각 생각
잘 모르는 분야이기에
궁금증 해소 차원에서
자료 찾고 공부 하고
질문 하고 대답 찾고
반복 하는 과정 에서
한편의 유튜브 동영상이 그 앞에 나타났다
『농업의 미래 - 식물공장』
2018년 5월 4일 방영한 KBS 스페셜
그러나 당시가 아닌 5년반이나 지난 시점에
마침내 유튜브를 통해서 보게 되었다
그건 목마른 그에게 생명수와도 같았다
이 프로그램을 보고 나서
신중년은 “희망을 보았다”고 적었다
여기까지가 어느 신중년의 실속찾기
집념의 신중년은
식물공장 동영상를 보고 적고 정리해 보길 수 차례
내친김에 관련 동영상도 추가로
좋은 점만이 아닌 문제점도 있음을 알아 가면서
하나하나 관련 지식을 키워갈 즈음
40년 농업인을 유튜브 동영상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그는 10여년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고
여전히 진솔하게 그리고 진정성있게
자신의 경험을 담은 내용으로 식물공장을 알리고 있었다
8개의 동영상을 통해서
세상에는 우연을 가장한 운명이 정말 많다
지나고 나서 알뿐이지
마침내 신중년은 40년 농업인을 만났고
만나자마자 짧은 인사 후 이어진 장시간의 대화
지난 10여년간 각자 살아온 자신의 삶 이야기를 곁들이며
서서히 하나의 주제가 이 둘의 대화거리였으니 그것은 바로 『식물공장』
같은 관심사를 갖고 있음을 확인한 이 날의 만남 이후
수시로 농업과 식물공장 얘기를 주고 받게 되었다
이미 3년치 식물공장 경험을 갖고 있는 40년 농업인
“왜 식물공장을 하게 됐어?”
돌아온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할 줄 아는 게 이거 밖에 없어”
이런 의외의 답은 이것 만이 아니었다
“도대체 이 사업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게 뭐야?”
“나를 뛰어 넘는 훌륭한 후배 농업인들을 많이 만들어 내고 싶어”
20년간 실패속에서 실속찾기를 해온 신중년에게
40년 농업인이 던진 질문
“도대체 형은 왜 식물공장을 하겠다는 거야?”
“하고 싶어 진짜 하고 싶어”
할 줄 아는 게 이거 밖에 없는 농업인과
진짜 하고 싶은 게 이거라는 신중년
이 둘의 운명적인 만남
자연스럽게 각자의 꿈 이야기로 이어졌고
그 꿈이 『식물공장』 사업을 이끌었다
우린 어떤 규모의 회사를 만들고
얼마의 돈을 벌어 보자는 얘기는 지금까지 한 적이 없다
그것이 의미 없고 불필요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꿈 목표는 처음부터 다른 곳을 향해 있었다
농업인은 자기를 뛰어 넘는 청년 신중년 농업인을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이었고
신중년은 자기를 뛰어 넘는 신중년 청년 뒷것들을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해보고 나서 떠드는 것이 아니라 해 보겠다는 계획을 떠드는 것이 멋적긴 하지만
어째든 사업을 해보기로 했으니 구체적인 사업모델을 만들어 보기로
이 또한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자신들의 경험과 영혼을 갈아 넣어서 만들어간 사업모델
사업분야는 농업이고 사업명은 식물공장
우리에게 알맞은 재배작물은 이거 이거 이거
처음에는 가장 단순하게 첫번째 것 하나에 전념하기로
이를 위해 경험치를 반영한 식물공장 한 동을 지금의 공장 뒤에 짓는다
이어서 식물공장 몇 개 동이 모여있는 식물공장단지를 만든다
단지의 운영은 직영, 분양, 임대 대략 삼분의 일씩
그 다음은 더 크고 더 시스템화 된 농업단지를 만든다
일사천리로 마치 준비되어 있었다는 40년 농업인의 꿈을
신중년은 열심히 받아쓰기 하고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우리의 사업계획
꿈을 찾아 영혼을 갈아 넣은 운명 같은 사업계획이 만들어졌다
이 모든 건 꿈을 향한 도전이었고
바로 그 꿈이 우리를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한편의 소설 같은 이야기는 여기까지
『신중년 인구과반시대』는 곧 도래한다
홀로서기에 익숙한 세대
타인에게 도움 받기를 싫어하고
그럼에도 도움 주려는 마음은 확실하게 갖고 있는 세대
그러기에 부모 모심을 책임감으로 알고 있고
자식 돌봄을 여전히 양어깨에 메고 살고 있다
그러면서도 소중한 작은 꿈 하나씩 가슴에 간직하고 살고 있다
이들이 지난 세기 80년대 90년대 고도 성장기의 주역이었고
이후 질적 성장기에도 묵묵히 자기 역할을 담당해온 세대이다
나 역시 이 세대임이 자랑스럽다
이런 그들이 시대의 흐름속에서
더 이상은 주인공이 될 수 없고
서서히 그 역할이 끝나가고 있다
서글프지만 이것 또한 현실이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 볼 것이
이들이 못내 버리지 못하고 움켜지고 있는 소중한 작은 꿈
그 꿈에 도전해 볼 환경과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한민국의 미래에는 더욱 희망이 있다고 필자는 확고하게 믿는다
그래서 신중년들에게 고함이 있다
자신들이 지금까지 쌓아 온 경험, 지식, 사람 네트워크가
조용히 묻히는 것에 과감히 거부권을 행사하라는 주장이다
환경과 기회가 주어진다면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봄이 어떠한가에 불을 지펴보라는 주장이다
창업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해보라 제안한다
모든 창업자는 창업의 의도가 있다. 예를 들면, 돈을 벌고 싶다, 명예를 얻고 싶다, 신기술이라 성공확률이 높다, 그 분야에서 인정을 받고 싶다 등등 이런 류의 창업은 색깔만 다르지 다 『성공』이라는 공통점을 향하고 있다. 그런 성공과 관련된 책을 읽고 싶다면 그런 책은 서점에 가면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말하려는 건 그런 성공하고는 조금 다른 각도의 창업을 생각해 보자는 제안이다. 필자가 지향하는 기업이 『사회적 기업』이라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겠지만, 사회적 기업도 이윤을 추구한다. 다만 우선 순위가 사회적 가치가 먼저이고 성과는 따라 오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창업의 관점 자체를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창업을 할 때 생각할 점 10가지를 Chapter①에 꼽아 보았다.
- 꿈
- 행동원칙
- 마음의 상태
- 사람이 중심
- 마음 속 생각이 충만한가 (진짜 하고 싶은가)
- 핵심인원들의 역량
- 마음의 미소가 나올 정도로 통하는가
- 운명처럼 느껴지는가
- 글로벌시장으로 갈 수 있는가 (생각의 한계를 두지 말자)
- 군더더기 없는 사업모델인가
이 정도는 반드시 생각을 해보고 사업을 하면 어떨까 하는 제안이다.
필자는 이 책의 Chapter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깊게 해보지 않은 창업을 너무 많이 보아왔고, 마치 창업은 이렇게 하는 거야 라는 공식의 공식에 의한 공식을 위한 창업을 보고 있노라면 안타까움마저 든다. 영혼 없는 창업이 너무 많다. 아쉽다!
신중년이 인생 후반부에서 창업을 한다면, 성공이라는 요소와는 조금은 다른 요소들을 깊게 생각해 보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주장을 감히 던져 본다.
영혼을 갈아 넣고 꿈을 찾아 가는 운명 같은 사업을 해 보라는 메시지다.
불현듯 실속찾기 신중년이 바빠졌다
말과 생각으로만 신중년들에게 고함이 아니라
창업과정에서 자신이 경험했던 그리고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련의 일들을
글로 남기고 싶어졌다 정확하게는 알리고 싶어졌다
동시대에 같은 연배로서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실패속에서 힘들게 버텨온 필자도 해 보겠다는데
의지와 열정만 있다면 자신의 인생노트에서
기회찾기 하나 없을 수 있겠는가?
우리 다시 한번 힘내서
그 작고 소중하게 간직해 온 꿈을 향해
자신의 영혼을 갈아 넣고
운명처럼 만난 사업을 해보자
그리고 청년들에게도 고함이 있다
지금까지 이 소설 같은 이야기를
한번 잘 곱씹어 보라
어찌 대한민국의 진정한 미래가 청년들에게 있음을 모르겠는가
다만 청년들 나이에서는 그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이 있으니
꼰대 취급 받는 신중년이 떠드는 것이 무엇해서 그렇지
그래도 한번쯤 잘 곱씹어 보라
그대 청년들이 창업을 꿈꾼다면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꿈, 영혼, 운명이 담긴
그런 사업에 도전해 봄이 어떠한가?
다시 한번 Chapter①을 읽어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