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이모작은 꿈꾸는요새를 만나기 전까지 였다
2023년 7월 우연히 꿈꾸는요새를 만났다
직장생활 20년, 자영업생활 20년
그리고 맞이한 인삼시대, 인생 삼모작 시대
첫 모임에서 요새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요새를 계속 할지 말지
어떤 도움을 받기 보다는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어야 하는데
한 분 한 분 회원 소개를 듣다보니 도움 줄 수 있는 게 딱히 없는 거 같았다
내 인생노트의 제목 『실속찾기』 실패 속에서 찾은 기회
그래도 내가 남들보다 많이 잘 한 게 있다면 그건 『실패』
어디서 강연의뢰가 들어온다면 “실패”라는 주제만큼은 잘 할 수 있을 텐데
그래서인가?
지금도 정이 가는 사람은 멍게 같은 사람이다
힘든 이에게 위로하고 힘내라는 말 만큼 쓸데없는 게 또 없다
그저 자신이 해 왔던 대로 묵묵히 열심히
분명 힘든 상황임에도 꾸역꾸역 버티면서
자신의 삶을 이겨내는 그들
그는 무언無言으로 말한다
“나도 있으니 너도 힘내”
그렇게 늦은 밤에도 수족관에서 덜렁 혼자 남은 멍게처럼 말이다
“그래, 꾸역꾸역 버티는 네가 있기에
나도 이겨낼 힘이 생기는구나
고맙다 멍게야!”
그럭저럭 요새가 백일은 넘겼으니 사망하진 않겠지?
요새 안에서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도 같다는 마음이 생겼다
“요새에 멍게들이 많은 거 같은데? ㅎ”
내게도 지난 몇 개월 사이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결과로 모든 걸 말하는 작금의 시대
대체로 소리는 포장이 많다
그러나 진짜 큰소리는 조용하다
과정은 말하기가 좀 쑥스럽고 결과도 장담 못하고
떠드는 걸 좋아하지도 않고
일련의 변화 속에서 나만이 아닌 요새인 모두에게
좋은 변화가 일어나길 바래본다 간절히 또
내면의 변화
긍정의 변화
밝은 변화
작은 도움 주고
큰 도움 받아 보자
常常
(2023.11.21)
참고로, 멍게는
서영식 산문집 《툭하면 인생은》에
“잘 자라, 멍게” 편을 보면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