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요새를 줄여서 요새 요새 하다 보니
꿈 잊어 먹겠다 꿈을 잊으면 안되지
꿈!
내 자신이
일생패궐一生敗闕의 길로 들어섰을 때
내가 힘든 진짜 이유는
일을 못 해서가 아니라
일을 못 하게 될까봐였다
그리고 살짝 나이도 부담이 됐다
용수철이 너무 오래 눌려있으면
반발력을 잃게 되고
결국 탄력이라는 성질이 사라지고
스스로 쓸모 없음을 선언할 수밖에
퇴장이다 아~ 슬프다
라떼 첫날
나의 전성기는 지난 게 아니라
아직 오지 않았다는 요새선장의 할喝이
나를 깨웠다
그 후
또 한 분의 인생 글
『일구이무』一球二無가
나를 흔들었다
야신 김성근은
돈도 재능도 인맥도 없던 재일교포로
대한민국 유일무이 야신이 되었다
* 야신 : 야구의 신
야신은 말한다
“죽었다 깨어나도, 나이를 먹었다 해도
계속 성장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어
시선은 늘 앞으로 미래로”
“내 삶에서 은퇴란 없다”
왜 나는 삶 속에서
전성기가 아직이라는데
서둘러 내려가려 하는가
또래 친구들이 다 내려가자 하니
더 가자 하기도 좀 거시기 하다
그래도 난 좀 더 갔다 갈게
그럼 그리하셔 동시에 눈총도 따갑다
아쉬움의 발길로
조금 더 앞으로
그래 조금만 더 가보고
내려가야지 했던 게
요새 오기 전 모습이었다
요새의 할喝 “100세 시대”
야신의 일구이무一球二無 “은퇴란 없다”
같은 얘기다
뾰족한 대책은 없지만
常常도 선언해 본다
“꿈어게인!”
常常
(2023.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