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틈틈이 써온 글들을 지난 1달 동안 정리해 보는 기회였다
언젠가 책으로 엮어보겠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대부분의 글들이 내가 나를 향해 쓴 글들이라
남들을 의식한 글들이 아니기에 더더욱 책을 낸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러다 식물공장사업을 같이 해보자고 의기투합한 파트너이자
후배의 말을 듣고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그가 던진 말이 나의 뇌리에 박힌 것이다
“그래도 내가 40년 농업인이고, 40년간 농업현장을 떠난 적이 없고,
식물공장을 만들어 알게된 내용을 가지고 교육도 해봤는데
배워보겠다고 찾아온 사람만도 100명은 훌쩍 넘지 200명은 될거야
근데 그 누구 하나 이걸 업으로 해보겠다고 달려드는 사람이 없으니
농업이 문제인지 내가 문제인지 아님 그들이 문제인지…
어찌되었든 그간의 나의 경험과 지식을 남겨 놓지 않으면
후배 농업인들이 내가 겪은 시행착오들을 그대로 다시 겪을테고
이런 무의미한 악순환을 끊고 후배 영농인들을 키우는 일에도 전력을 다 해야겠어
이것이 내가 하려는 사업의 궁극적인 목적이야”
나는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아무리 실패로 점철된 20년의 헛짓이었다 해도
생각 자체가 헛짓은 아니었을텐데
나름 정리해서 남겨놓으면 어느 누군가가
이런 생각을 가진 선배 사업인이 있었구나 하면서
나를 뛰어 넘는 사업인이 될 수도 있을텐데
부끄럽다고 생각한 사업 발자취에
생각 자체를 부끄럽다고 묻어 버린 자신이
초라해보였다
그래 그간의 글들을 정리해 볼 필요가 있겠다
그런데 어떤 주제로 이걸 엮지?
그 키워드가 바로 우리 세대인 『신중년』
꿈꾸는요새에서 얻어맞은 할喝 『당신 인생의 전성기는 지금부터다』
그리고 점점 선명하게 다가오는 『농업의 미래, 식물공장』
이 두개의 키워드를 화두로
지난 30년간 써왔던 글들을 엮기로 했다
생각보다 빠르게 흐름이 잡혔고
그 자리에서 뽑혀 나온 주제어들이
일곱개의 Chapter로 틀이 잡혀 갔다
주인공은 곧 시대의 중심에 다시 설 『신중년』이고
그들의 정신은 여전히 『청춘』을 잃지 않고 있고
그들의 행동은 갈수록 『SLAP 죽여주길』 원하고
스토리는 『실패 속에서 핀 신중년 창업이야기』이다
많은 신중년들이 용기 내어
이제까지 익숙해 온 남을 위한 책임감 보다는
더 늦기 전에 자신의 꿈을 향해
다시 바다로 나가길 바라면서 이 책을 엮어 보았다
가둘 수는 있어도 죽일 수는 없는 『꿈』
요새에서 쳐맞은 『당신의 전성기는 지금부터』
작가 최인호가 임상옥의 삶을 받아쓰기해서 가르쳐준 『상즉인 인즉중』
슬그머니 다가온 와인이 가르쳐준 『사업철학』
인생후반부에서 삶의 변곡점을 다시 만들어준 『농업』
뜻밖에 만난 사업 『식물공장』
그렇다면 거부하지 말고 용기 내어 다시 바다로 나가고픈 『죽여주는 신중년』
나에겐 “꿈너머꿈”이 있다
그것은 “나를 뛰어 넘는 뒷것들”이다
앞것을 거북해 하고
앞것을 위해서 라면
기꺼이 뒷것이 되어
모두를 빛나게 하는
내 스스로 자청한 뒷것
나 오늘도 마음 다지며
내 길을 운명적으로 가리라
지금까지 어디서 무엇을 해왔든
자신의 할 일이 앞것이 아닌데
자꾸 앞것이 되고자 발버둥친들
마음 고쳐먹고 생각을 바꾸자
조용히 일하는 뒷것이 있어야
화려해 보이는 앞것이 있으며
묵묵히 전체를 보면서 할일만
모두가 행복을 느끼게 해보자
뒷것은 뒷것으로 족해야 한다
부질없이 나서면 괜한 오해 산다
뒷것은 앞것을 보면서 사는 거다
모두의 행복이 더 큰 행복임을 알자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 마저 잃어도 온다
온다고 믿으면 반드시 온다
나를 훌쩍 뛰어 넘는 뒷것들이